
아침 9시, 포천 소흘읍. 막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직원은 아직 출근 전이고, 오늘도 혼자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근처 군부대,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손님들 덕분에 오전부터 포장 주문이 많습니다.
입구에 설치한 키오스크 앞엔 벌써 손님 둘이 서 있습니다.
한 명은 김밥 두 줄, 다른 손님은 비빔국수에 음료까지.
그 사이 나는 주방에서 조리 준비를 하며 포스기에 들어온 주문만 체크하면 됩니다.
손님과 직접 말을 섞지 않아도 주문, 결제, 포장 대기가 자연스럽게 굴러갑니다.
이게 키오스크 한 대가 만들어주는 흐름입니다.
처음엔 부담되는 가격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설치하고 나니 ‘이걸 왜 이제 샀나’ 싶었죠.
10시 반쯤 직원이 출근하고, 매장 테이블도 슬슬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소흘읍은 공장 단지 종사자, 자영업자, 주민이 섞여 있어 손님 연령대가 다양합니다.
특히 혼자 오는 손님들은 테이블에 붙어 있는 QR 코드를 자연스럽게 찍습니다.
테이블오더 시스템 덕분에 직원은 주문을 받으러 다니지 않아도 되고,
고객은 원하는 시간에 천천히 메뉴를 보고 결제까지 마칩니다.
점심시간에 테이블 돌며 주문 받는 체력 낭비가 없어졌고,
무엇보다 주문 실수가 확실히 줄었습니다.
12시. 점심 피크타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손님은 가득, 직원은 한 명.
이럴 때 진짜 차이를 만드는 건 포스기입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주방 프린터로 출력되고,
어느 테이블에서 어떤 메뉴가 몇 개 들어왔는지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메뉴별 매출 분석도 자동으로 쌓이니
주간 인기메뉴나 비수기 타이밍도 데이터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건 단순한 계산기가 아니라,
운영 자체를 설계해주는 뇌와 같습니다.
14시. 손님이 빠지면 마감 정산을 한 번 합니다.
어제는 얼마를 팔았고, 오늘은 지금까지 얼마인지
포스기에서 클릭 몇 번이면 바로 확인됩니다.
종이 영수증이나 손 계산기가 필요 없죠.
저녁 18시, 근처 가족 단위 손님들이 들어옵니다.
아이 셋을 데리고 온 손님은 식사 후 자리에서 바로 무선 카드단말기로 결제를 마칩니다.
아이 데리고 카운터까지 오는 수고 없이,
그 자리에서 마무리되는 결제에 부모님 손님은 “이거 너무 편하다”고 말합니다.
그 한마디가 직원의 피로를 줄이고,
가게의 인상을 좋게 만듭니다.
테이블 회전도 자연스럽게 빨라지고요.
21시, 마감.
오늘은 실수 없이 하루가 끝났습니다.
주문 오류도 없었고, 결제 대기도 없었고,
무리한 응대도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게 기계 덕분은 아닙니다.
운영 구조를 미리 만들어놨기 때문입니다.
포천 선단동과 소흘읍처럼
유입은 있지만 운영 여건이 까다로운 지역에선
맛보다 먼저 운영 흐름을 잡는 시스템 설계가 먼저입니다.
포스기, 테이블오더, 무선단말기, 키오스크.
이 네 가지가 있어야
하루가 무너지지 않고 돌아갑니다.
그게 결국, 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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